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부총회장)

어느 조직이나 단체건 역사의식이 부족하면 지난날 고난의 역사를 망각하고 기득권 싸움과 사익만을 추구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그 역사의식은 초심으로부터 시작한다. 초심이 있으면 역사의식이 있고, 역사의식이 있으면 역사를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특별히 고난의 역사를 기억한다. 그런데 역사의식이 없으면 도전과 응전의식이 없다. 그래서 현실에 안주하고 싸우다 망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교단도 한동안 역사의식이 없으니까 미래에 대한 정책이나 대안보다는 정치 총회로 표류했다. 언제부턴가 우리 총회도 1층에 역사자료실을 만들어 놓은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1층 역사자료실 가지고는 부족하다. 더 방대한 역사 사료실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공간이 부족하면 우선 ‘사이버 역사사료실’이라도 먼저 구축해야 한다. 총회의 모든 회의록과 역사자료를 PPT로 제작해서 올려놓으면 총회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직접 오지 않더라도 총회의 다양한 정보와 역사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임대해 준 공간을 차지해서라도 역사사료실을 만들어야 한다. 멀리 바라볼 때는 총회 복합비전센터를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사료가 없다고만 하지 말고 전국적으로 몇 년에 거쳐서 ‘총회 사료 모으기 운동’을 하면 아마 장롱 속에 있는 사료들이 모아져서 거대한 사료실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총신대에서도 역사기념관을 짓는다는 계획을 들었는데 정말 희소식이 아닐 수가 없다. 늦게나마 백남조홀, 박형룡홀을 만든 것도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명신홍홀을 명명하는 것을 다시 한 번 제안한다. 필자가 알기로 프린스턴대학교에 가면 선교사들의 어마어마한 자료가 몇 대의 트럭분량으로 창고에 보존되어 있다고 들었다. 우리 총회 13동지회 회원 중 한명인 양재열 장로의 차남 양국주 선교사가 모든 분류와 진열권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나는 이분을 통해서 영인본이라도 구입해 오려고 계획하고 있다. 그러면 총신 역사박물관과 총회 역사기념관에는 어마어마한 자료를 구비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역사관이 구비되었을 때 우리 후대들은 역사의 토대와 역사의식 위에서 더 위대한 총회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작년 104회 총회에서 우리 노회를 비롯한 몇 노회에서 105회 기에 기념행사를 할 수 있도록 헌의를 했는데 다행히 김종준 총회장과 총대원들께서 결의를 해 주었다. 이 결의에 힘입어서 필자가 총회를 섬기게 된다면 1959년부터 지금까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총회 역사다큐를 제작해서 전 총대원과 우리 교단의 모든 평신도까지 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이것은 허접한 다큐가 아니라 적어도 지상파방송 PD와 작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초 전문인력을 투입해서 제작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총회의 눈물겨운 역사와 영광을 담은 뮤지컬도 공연을 함으로써 한국교회와 문화, 사회, 정계에 이르기까지 교단의 역사를 보여주고 총회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 그럴 때 우리 후대가 역사의식을 가지고 그 역사의 축적 위에서 무수한 도전에 응전을 하며 새로운 교단의 미래를 열어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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