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부총회장)

우리 총회는 너무 정치화되어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정치만 있고 정책이 없는 상태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정책을 통해 세움 총회를 이뤄가야 한다. 제105회 총회 슬로건을 ‘세움’(planting)으로 했다. 그러면 세움 총회를 이루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 신앙의 본질을 리셋하고 세워야 한다. 코로나 때문에 일부에서 가정목회나 멀티미디어 가상교회의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그것은 비상시기에 지엽적인 방법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초대교회 신앙을 리셋하는 것이다. 코로나 때문에 성도들이 몇 달 동안 예배도 드리지 않고 예배를 드리더라도 온라인예배를 드리니까 공동체성의 교회론이 약화 되어 버렸다. 또 유튜브를 통해서 여기저기 온라인예배를 드리고 설교를 듣다보니까 성도들의 신앙이 개인 취향으로 바뀌어져 버린 것이다.

벌써부터 전통적인 교회보다는 가상교회를 인정하려고 하고 예배도 집합성과 집례성을 부인하려는 신앙사조가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결국 나중에는 유럽처럼 노미널 크리스천(nominal Christian)화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이제라도 우리 총회가 앞장서서 잘못되고 왜곡된 신앙 사조의 흐름을 막아내고 성경적 신앙의 본질, 즉 초대교회 신앙으로 리셋해야 한다.

둘째, 교회를 세워야 한다.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예배를 회복하고 세워야 한다. 예배와 예전은 선교사들이 한국교회에 물려준 가장 중요한 신앙적 자산이고 신학적 유산이다. 한국교회는 예배를 잘 드림으로서 기적 같은 부흥을 이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이 성행하기 시작했다. 물론 적기에 필요한 것이었다. 그러나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은 개인의 지적 욕구와 영성훈련, 개인 삶의 변화의 방향으로 변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예배 중심과 교회론적 공동체 중심이 해체되고 개인의 신앙과 개인의 지식, 경험, 영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교회가 예전 중심의 문화를 이루면 반드시 교인들에게 공동체적 지성과 영성이 생기게 되어 있다. 그래서 교회 문제가 생기면 공동체적인 영성을 가지고 덕을 세우며 예수님의 생명으로 교회를 일으키게 되어 있다. 그런데 개인의 지식과 영성과 경험이 중심이 되면 모든 것이 자신이 기준이 되어서 종교적으로 학습된 자기 지식과 경험과 윤리의식을 가지고 공동체를 난도질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나중에 법적인 다툼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 총회는 먼저 예전 중심의 교회를 세우는 운동을 해야 한다. 물론 성경공부, 제자훈련, 가정목회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예전을 세우고 교회 공동체를 세우기 위함이어야 한다.

셋째, 총회를 세워야 한다. 제105회 총회는 먼저 우리 총회의 신학적 정체성과 역사성을 회복하고 세우는데 주력해야 한다. 정치에서 정책으로 가야하고 정책에서 세움으로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적 소모전, 교권을 위한 파워게임을 다 내려놓고 서로가 서로를 세워야 한다. 이러한 때 1959년 이후에 허허벌판에서 시작하여 땀과 눈물과 피로 총회를 세우려고 하였던 그 정신, 열정, 헌신적인 삶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그것이 다시 재현되고 발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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