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사전준비 돋보여 … 토론 부족은 과제로

소강석 총회장이 9월 2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105회 총회를 인도하고 있다.
소강석 총회장이 9월 2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105회 총회를 인도하고 있다.

제105회 총회는 개회 전부터 혼란과 우려가 적잖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고, 1600여 명이 한 장소에 모여 회무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일정을 미루자는 의견과 1박2일로 단축하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감염병 예방과 교회 이미지 제고를 위해 사상 최초로 ‘온라인 화상총회’를 결정했다.
온라인으로 실시간 진행하는 화상총회에 대한 우려도 컸다. 고도의 기술과 첨단 장비가 요하는 방식이기에 방송사고를 예견하는 이들도 있었다. 특히 9월 21일 총회를 불과 7일 앞두고 전국 35개 거점교회를 선정하고, 방송장비를 확인해야 하는 시간적 한계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인지한 새에덴교회는 방송장비가 필요한 교회들에게 직접 물품을 배급했으며, 총회는 본부 직원을 전국 35곳 거점교회로 파송해 원활한 회무 준비를 도왔다.
촉박한 준비와는 다르게 제105회 총회는 9월 21일 오후 2시, 1425명 총대들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개회예배를 드렸으며, 이어 안정적인 회무가 진행됐다. 거점교회 총대들은 화면에서 중계되는 내용을 경청하고, 보고서를 확인하며 대체적으로 집중하는 분위기로 참여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진행한 온라인 실시간 화상총회는 과제도 남겼다. 총회는 토론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전국으로 흩어진 상황에서 전체 총대의 의견을 듣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그래서 거점교회 총대들이 온라인 화상총회의 문제점으로 가장 많이 지적한 점은 본부 위주의 총회 진행이었다. 화상회의였지만, 정작 실시간 화상회의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거점교회에서 발언한 총대는 대여섯 명에 불과했다. 이렇다보니 새에덴교회에서 총회에 참여한 총대들 위주로 발언이 이어져 소수의 의해 총회가 진행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실제고 105회 총회 회무는 당초 5일에서 대폭 축소해 6시간 38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진행됐다. 그러기에 예년에 비해 많은 부분이 위임됐다. 노회분립, 선출직 선거, 재판국 보고, 정치부 보고 등 중요한 안건들만 다뤘다. 찬반토론이 필요했던 주요 안건들마저도 ‘일괄통과’에 묻혔다. 특히 민감한 안건은 토론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즉 토론을 중심으로 한 교단 총회와 온라인 화상회의는 근본부터 다르다는 점을 일깨워준 총회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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