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특별전시회 ... 체험 통한 메시지 호응

“당신에게 십자가는 어떤 의미인가요?”

고난주간을 맞아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서 마지막으로 보낸 7일의 여정을 따라가며 십자가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전시회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어리게는 5살 아이부터 많게는 80세 어르신들까지 그 누구라도 즐겁게, 그리고 고요히 묵상하며 따라갈 수 있는 특별한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걸어보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던 날 사람들이 환영의 의미로 옷과 종려나무 가지를 길에 깔고 ‘호산나!’를 외치며 찬양한 것이 십자가 여정의 시작이었습니다.”

고난주간을 맞아 버켄문화센터와 교회친구다모여가 기획한 ‘예수님과 함께한 마지막 7일 전시회’.
고난주간을 맞아 버켄문화센터와 교회친구다모여가 기획한 ‘예수님과 함께한 마지막 7일 전시회’.

버켄문화센터와 소셜미디어 채널 교회친구다모여가 3월 3일부터 부활절까지 서울 연지동에 위치한 스페이스 코르에서 고난주일 기념 십자가 전시회인 ‘예수님과 함께한 마지막 7일’을 진행하고 있다. 전시회는 카페 겸 전시 공간인 ‘스페이스 코르’의 공간을 예수 그리스도가 예루살렘에 입성했던 제1일부터 부활한 제8일까지 시간 순서별로 8가지 섹션으로 나누어,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을 효과적으로 묵상할 수 있게 설계됐다.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다

제1일에는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해 마련된 사진촬영 코너에서 종려나무를 들고 인증샷을 찍는 체험을 한다.

제2일에는 성전을 깨끗하게 하신 날을 기념해 벽 한 면에 마련된 장소에 셀로판지, 시트지, 다양한 소품 등을 활용해 성전의 한 조각을 직접 꾸며본다. 제3일에는 구매하면 기부되는 십자가 관련 작품들을 소개한 코너가 마련돼 있다.

제4일은 시몬의 집에서 예수님께 향유옥합을 부어드린 여인의 일화를 기억하며 ‘시몬의 집’으로 꾸며진 장소에서 향기를 머금을 수 있도록 제작된 샤쉐스톤에 ‘하나님께 드릴 가장 소중한 것’(사랑, 순종, 기도, 소망, 믿음 등)에 체크하고 그에 해당하는 향 용액을 골라 스포이드로 주입해 향낭을 만드는 향기로운 체험으로 이어진다.

제5일은 세족식과 최후의 성만찬을 기억하는 체험으로, 고난 당하시기 전 모든 것을 알고 계셨던 예수님의 심정을 헤아리며 우리의 죄를 고백하고, 떡과 잔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묵상한다. 이 코너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주제로 그려진 핏빛 그림 작품에 죄의 목록 5가지(불순종, 게으름, 비방, 교만, 불의) 중 자신이 지은 죄의 색깔종이에 직접 죄를 적고 그림 위에 그 죄를 못 박은 후, 죄를 회개하는 기도를 한 뒤 종이를 찢고 참여자들이 함께 기도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제6일은 카페 로비와 입구 통로 복도에 전시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담은 십자가 작품들을 감상하고 가시관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체험을 한다.

이어 예수께서 무덤에 머무셨던 제7일에는 암막커튼으로 어둡게 꾸며진 창고에 직접 들어가 마련된 종이에 부활에 대한 소망을 적고 부활을 기도하는 시간을 가진다.

전시회 중 마지막 8일째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기리기 위해 마련된 면류관 모양의 포토존.
전시회 중 마지막 8일째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기리기 위해 마련된 면류관 모양의 포토존.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수께서 부활하신 8일째 주일에는 마가복음 16장 1~7절에 예수께서 직접 명령하신 ‘지상명령’을 묵상하고 돌문으로 꾸며진 장소에서 사진을 찍으며 마무리한다.

이번 전시회를 총괄 기획한 교회친구다모여의 황예찬 PD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억하고 고난주간을 거룩하게 보내야 한다는 운동이나 프로젝트는 세간에 많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예수께서 이 땅에서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셨는지와 그 사역의 의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흔치 않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함께 전시회 구성 및 프로그램 제작을 맡은 황윤희 디자이너는 “체험형 전시를 통해 듣고 보기만 하는 복음이 아닌, 몸과 마음에 직접 스며드는 십자가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전시를 기획했다”며 “부모님과 함께 온 5살 아이도 어렵지 않게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로, 가족이나 친구, 교회 소모임에서 방문해 체험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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