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선민교회, 인위적 부흥 경계하며 내면 힘써
열악한 목회환경에도 영혼구원·거룩성 추구 진력

세계로선민교회 성도들이 함께 예배하고 있다. 김현두 담임목사는 20대 때 죽을병에 걸렸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살게 됐고, 목회를 처음 시작할 때 한 영혼만 구원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겠다고 기도했다며, “때문에 오늘 나를 데려가셔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의 목회철학은 자연스레 성도들의 삶에 선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세계로선민교회 성도들이 함께 예배하고 있다. 김현두 담임목사는 20대 때 죽을병에 걸렸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살게 됐고, 목회를 처음 시작할 때 한 영혼만 구원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겠다고 기도했다며, “때문에 오늘 나를 데려가셔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의 목회철학은 자연스레 성도들의 삶에 선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는 말씀은 개인의 신앙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교회 성장에 있어서도 그 말씀은 지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이러저러한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교회를 성장해야 할 것 같고, 교회 환경이 적어도 이 정도는 돼야 사람들이 찾아올 것 같은 조바심을 느낀다.

김현두 목사는 목회자로서 자신의 거룩을 부단히 훈련하고 있다.
김현두 목사는 목회자로서 자신의 거룩을 부단히 훈련하고 있다.

인천 세계로선민교회(김현두 목사)는 예수님의 가르치심은 말 그대로 ‘진리’임을 증거한다. 사십대 중반에 신학을 시작한 김현두 목사는 총신신대원에 입학한 후에 바로 교회를 개척했다. 부천시 고광동에 위치한 첫 예배당은 상가건물 4층에 위치한 25평 공간. 처음에는 교인이 가족뿐이라 예배당이 넓어보였지만, 김 목사의 전도로 교인이 하나둘 늘고, 곧 30명이 넘자 사정이 달라졌다. 25평 공간에 예배실, 유아실, 식당까지 들어차 있던 터라, 성도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레 ‘좀 더 넒은 공간으로 이전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 목사가 예배당 이전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자, 성도들끼리 예배당 공간을 알아보러 다니는 일까지 생겼다. 그 소식을 들은 김 목사는 성도들을 불러 “예배당을 옮기는 것은 사람이 앞서서 할 일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맡기신 영혼 구원에만 열중하면 된다. 예배당 이전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김 목사가 예배당 이전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눈에 보이는 성장이 아니라, 내면적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다짐과 더불어, 교회를 개척할 때부터 ‘예배드리기 불가능할 경우가 아니면, 예배당을 이전하거나 확장하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기 때문이었다.

미자립교회 중고등부를 위한 ‘YES 캠프’도 매년 개최해 다음세대 육성에 힘쓰고 있다.
미자립교회 중고등부를 위한 ‘YES 캠프’도 매년 개최해 다음세대 육성에 힘쓰고 있다.

30명 시절은 그렇게 넘어갔지만, 교인들이 70∼80명이 되고, 100명이 넘어가면서 공간 부족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앉을 자리가 없어 서있거나 바닥에 앉아 예배를 드리는 교인이 상당수였고, 축도 시간에는 김 목사 코앞에 교인 머리가 있었다. 주일 점심식사 시간이면 복도에 서서 밥을 먹어야 했다. 김 목사는 그제야 “하나님, 예배당을 옮겨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하고 기도하며 예배당 이전을 준비했다.

그렇게 옮긴 예배당은 다른 상가건물 80평 공간이었다. 그런데 거기서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일들이 벌어졌다. 교인이 늘어감에 따라 부랴부랴 같은 건물에 80평 공간을 더 마련했지만, 교인이 300명이 넘어서면서부터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결국 김 목사와 교인들은 다시 예배당 이전을 기도해야 했고, 지난해 3월 인천 삼산동에 있는 지상 4층 지하 2층짜리 예배당 건물을 구입해 이전했다. 재정이 충분한 것은 아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물 흐르듯 상황을 인도하셨다.

지난해 3월 이전한 세계로선민교회 예배당 전경.
지난해 3월 이전한 세계로선민교회 예배당 전경.

열악한 예배당 환경에, 이렇다 할 부흥회나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도 아니었지만, 세계로선민교회가 이처럼 꾸준히 성장한 이유에 대해 김 목사는 한 마디로 “성령께서 역사하셨다”고 말했다. 외적 성장을 일절 계획하거나 꿈꾸지 않고 오직 하나님 말씀 선포와 영혼 구원에 집중한 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신 것 같다는 고백이다.

세계로선민교회 은혜의 역사에는 김현두 목사의 명확하고도 투철한 두 가지 목회철학이 방향타가 됐다. 첫 번째는 한 영혼에 대한 소중함을 잊지 않는 것. 김 목사는 “교회의 미래를 설계하거나 비전을 세우기보다는 내 앞에 있는 한 영혼이 구원받도록 하는 게 내 사명이라 생각했다. 한 영혼에 집중했고, 그러다보니 교인과 내가 군중이 아니라 한 가족으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세계로선민교회는 해외선교에도 열심이다. 사진은 한 달 가량 진행되는 케냐 단기선교 장면.
세계로선민교회는 해외선교에도 열심이다. 사진은 한 달 가량 진행되는 케냐 단기선교 장면.

두 번째는, 부단히 거룩을 훈련하는 것.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영혼을 돌보는 목회자로, 순간순간 부단히 자신의 거룩을 점검하고 거룩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목회자가 자신의 삶을 거룩하게 살지 않으면 그의 목회는 한 마디로 허황된 목회고, 위선된 목회일 수 있다”며 “나 자신의 거룩성을 지키는 것으로 세월을 보낸 것 같다”고 고백했다.

김 목사의 한 영혼 구원을 향한 열망과 삶에서의 거룩성 추구는 자연히 설교와 그의 삶에서 표현됐고, 습자지에 물이 스며들 듯 성도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김 목사는 “이런 상황에 우리 목사님은 어떻게 하셨을까 고민한다는 성도들이 있다고 하는데, 너무나 감사한 일”이라며 “그런 성도들을 통해 자연스레 복음이 전파되고, 그리스도인의 빛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자신의 20여 년 목회를 되돌아보며 김 목사는 “외적이고 인위적인 부흥은 당장에는 좋아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마이너스가 된다. 목회자든 평신도든 교회든, 외면보다는 내면을 먼저 기경하고,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모든 것이 아름답게 이어진다”고 조언했다. 많은 교회들이 세속에 휩쓸려가는 시대,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살기를 소망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귀담아 들어야 할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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