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기독교언론포럼-장신대 ‘코로나19와 한국교회 연구’ 발표

“코로나19로 잃어버린 한국교회의 신뢰, 대사회적 구제활동과 통일된 재난 극복 메시지로 극복해야 할 때이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지형은 목사)과 장로회신학대학교 연구지원처가 ‘코로나19와 한국교회에 대한 연구’ 발표회를 4월 14일 서울 광장동 장신대에서 열고, 코로나19로 급격하게 하락한 개신교회의 사회 신뢰도 하락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응과제를 제시했다.

이 인식조사는 두 기관의 공동주관 하에 지난 1월 6일부터 17일까지 (주)지앤컴리서치(대표:지용근)에 의뢰해 목회자(담임목사), 개신교인, 비개신교인, 언론인/기자 그룹 등 총 1402개 표본을 대상으로 모바일 조사, 패널 온라인 조사 등을 진행됐다. 더불어 3월 4일부터 12일까지는 4개 시민단체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병행했다. 조사 결과, 개신교회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개신교인의 불신이 강하게 나타났다. ‘교회가 정부의 방역 정책에 잘 협조하고 있는가’라는 설문에 대해 개신교인은 62.7%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기자 그룹은 25.5%의 동의율을 보였다. 반면 비개신교인은 43.9%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고, ‘별로 그렇지 않다’까지 포함하면 84.1%가 ‘잘 협조하지 않는다’는 비판적인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회가 비대면 예배로 전환한 것이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것에는 동의(개신교인 84.5%, 기자 79.4%, 목회자 77.0%, 비개신교인 74.8%)하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목소리를 교회가 잘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목회자(66.3%)와 개신교인(56.5%)의 인식과 비개신교인(15.3%) 사이의 인식 간극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하게 ‘교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느냐’는 질문에 목회자와 개신교인이 각각 68.7%, 54.1%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비개신교인은 10.1%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또 ‘전체적으로 교회가 코로나에 잘 대응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목회자의 79.7%, 개신교인은 56.6%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비개신교인의 12.0%만이 동의했다.

종합하자면, 목회자와 비개신교인 그룹 간의 인식 차이가 매우 크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개신교인의 개신교회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된 것이 큰 과제로 드러났다. 또한 개신교회의 가장 큰 문제에 대해 목회자 그룹을 제외한 세 개 그룹 모두에서 ‘정부/방역당국의 방역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을 첫 번째로 꼽았고, ‘정부의 의도와 달리 방역지침에 대해 교회 탄압이라고 대응한 것’을 두 번째로 많이 꼽았다. 즉, 방역당국의 조치에 개신교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와 개신교에 대한 인식형성의 양상 사이에 상당한 상관관계가 드러났다.

지용근 대표(지앤컴리서치)는 “이번 조사 결과, 비개신교인들은 코로나19 관련 개신교회의 대표적인 문제로 정부 및 방역당국의 방역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라는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며 “이러한 영향은 개신교의 방역 조치에 대한 개신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언론보도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코로나19로 인해 한국교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주요인으로 인식돼 대사회적 신뢰도를, 특히 비개신교인과 기자 그룹을 중심으로 크게 상실한 것에 교회는 책임적으로 응답해야 한다”며 △재난 시 방역당국 유기적 관계 유지 △통일된 교회 실천 매뉴얼 제작 △정부와의 소통 채널 구축 △대사회적 구제와 지원 △재난을 극복하는 통일된 메시지로 사회의 신뢰 회복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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