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형 목사(대구 내일교회)

불순종한 백성이라도 하나님은 위대하게 세우십니다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 43:1下)

이관형 목사(대구 내일교회)
이관형 목사(대구 내일교회)

우리는 세계사적인 변혁을 겪으며 아무도 가보지 못했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뉴 노멀(New Normal)시대에 시의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급격한 변화에 대안을 제시하고 대응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확신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관자가 되시며, 자기 백성들과 세상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가지고 실행에 옮기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격변의 시기를 보내지만, 흔들리는 상황 속에도 살아계시고 참되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풍랑 속에 흔들리는 배의 키가 되어 우리의 생명을 살리고, 하나님의 정박지로 우리를 인도할 것입니다.

이사야 40장 1절~42장 17절에서 하나님은 세상을 향해 위로를 선포합니다. 이렇게 자기 백성을 위로하시기 위해 임하시는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며, 명철과 능력과 사랑이 무한하신 분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동방에서 한 정복자를 세우셔서 세상에 정의를 세우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합니다. 이 정의를 세우는 하나님의 택하신 종은 겸손과 온유와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이스라엘과 열방에 구원을 베풀 것이고, 만민들은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그러나 또 다른 하나님의 종 이스라엘은 영적인 맹인이며, 탈취당한 종으로, 여호와의 맹렬한 진노 가운데 놓여 있습니다.(사 42:18~25) 그렇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회복을 향한 변함없는 놀라운 사랑을 천명합니다.(사 43:1~7)

격변의 시기를 살아가며 이스라엘 백성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탈취당하고 세상의 고통 속에 영적인 맹인으로 전락했습니까? 오늘 말씀을 통해 자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변함 없는 사랑을 발견하고, 탈취당한 종에서 위대한 증인으로 세워지길 바랍니다.

첫째, 여호와의 기대를 저버린 탈취당한 종 이스라엘(42:18~25)

이사야 42장 1~7절에서 여호와의 종은 기뻐하는 종이며, 이방에 정의를 베푸는 종입니다. 세상은 여호와의 종의 놀라운 구원을 보고 하나님을 높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보면 이스라엘의 현실과 멀고 동떨어진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사야 42장 18절부터 이스라엘의 영적인 현실을 맹인이며, 탈취당한 종으로 비유합니다. 하나님은 그의 종,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율법(교훈)을 주시고, 그들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법이 크고 존귀하게 되기를 기대했습니다. 또한 그들을 통해서 이방이 하나님의 빛 가운데로 인도되기를 소망했습니다.(사 43:21)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의 기대를 저버립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법을 탈취당합니다. 귀와 눈이 열려 있음에도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많은 것을 보았지만 죄에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불순종의 결과로 탈취당한 종의 비참한 상황에 던져집니다.

“이 백성이 도둑 맞으며 탈취를 당하며 다 굴 속에 잡히며 옥에 갇히도다 노략을 당하되 구할 자가 없고 탈취를 당하되 되돌려 주라 말할 자가 없도다”(사 42:22) 이 비극의 원인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무기력함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범죄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맹렬한 진노와 폭력적인 전쟁을 쏟아 붓습니다. 이스라엘은 사방이 불타고 그 몸이 타들어가도 영적인 무지와 무감각의 깊은 늪에 여전히 빠져 있습니다.(사 42:25)

성도 여러분. 우리도 말씀을 듣고 있고 보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마음은 어디에 있습니까? “네가 많은 것을 볼지라도 유의하지 아니하며 귀가 열려 있을지라도 듣지 아니하는도다”(사 42:20) 격변의 시기 속에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고, 영적 무지와 무감각의 늪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도둑맞고 탈취당하고 있지 않습니까? 내 삶에 잃어버리고 빼앗겼던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면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바랍니다.

둘째, 변함없는 은혜: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사 43:1~2)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기대를 저버린 탈취당한 종이며, 맹인의 상태입니다. 그러나 바벨론 포로와 절망은 이스라엘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목소리에 의해 깨어집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야곱아, 이스라엘아”라고 부르시며, 변함없는 사랑을 천명합니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 43:1) 그리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경험한 혹독한 고난을 떠올리게 되는 ‘물, 강, 불’을 지날 때에 함께하시며,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약속합니다.(사 43:2)

하나님께서 영적 무지와 무감각에 빠진 이스라엘을 부를 때, 절망이 깨어지듯이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귀에 들려지면 새로운 내일이 시작됩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은 혹독한 고난의 상황에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며, 반드시 우리를 지키실 것이라는 변함없는 은혜의 선포입니다.

셋째, 구속의 은혜: 너를 대신하여 주었노라(사 43:3~4)

하나님은 자기 선언을 통해 이스라엘 자손을 고난 가운데서 건지시고 보호하실 것을 약속합니다. 먼저 하나님은 ‘여호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계시며, 특별히 자기 백성과 맺으신 언약을 반드시 지키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거룩한 여호와’입니다.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는 이사야서에 25번 나오는 중요한 표현입니다. 이 표현은 하나님께서 도덕적으로 거룩하실 뿐만 아니라, 존재론적으로 구별되고 분리되는 유일하신 분임을 말합니다.

또한 하나님은 ‘구원자’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하여 다른 나라(애굽, 구스, 스바)를 속량물로 주십니다. 그래서 마치 영화의 주인공처럼 자기 백성을 구원 계획의 주인공으로 세우시고 생명과 은혜를 베푸십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속의 은혜로 사랑하신 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제사장 나라가 되어 열방의 빛으로 삼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를 입은 이스라엘 백성과 같이 구원 드라마의 주인공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고 영광스럽게 만드시기 위하여 어떤 대가도 기꺼이 지불하십니다. 마침내는 자기 독생자를 속량물로 주셨습니다.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의 속량물이 되심을 말씀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 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에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아브라함의 복이 이방인에게 미치게 하고 또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성령의 약속을 받게 하려 함이라”(갈 3:13, 14)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속량과 우리의 존귀함을 항상 기억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넷째, 회복의 은혜: 땅 끝에서 오게 하라(사 43:5~7)

하나님은 포로 상태에 놓여 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두려워하지 말라’는 회복의 은혜를 선포합니다. 이스라엘은 오랜 세월 바벨론 포로 가운데 절망의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동서남북, 먼 곳, 땅끝에 흩어져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실 것이므로 이스라엘은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사 43:5~6) 나아가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정체성이 하나님께 있음을 다시 한 번 천명합니다. 그들은 주의 이름을 지니고 있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들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정체성의 근원은 하나님이 되시며, 끝까지 회복의 은혜를 베풀 것을 약속합니다.

성도 여러분,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으셨던 하나님께서 우리들도, 우리 자녀들도 하나님 앞으로 오게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와 사랑을 풍성하게 누리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기 원합니다.

하나님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열방을 위한 자신의 증인으로 세우십니다. 얼마나 놀라운 말씀입니까? 우리 역시 격변의 시대 속에서 하나님을 멀리하고, 영적 무지와 무감각으로 맹인과 탈취당한 종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과 지혜는 우리를 이 시대에 하나님의 증인으로 능히 세우십니다. 우리가 겪었던 모든 실패와 고통까지도 마침내는 하나님만이 참된 신이심을 증언하게 하십니다. 탈취당한 종에서 위대한 증인으로 세우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경험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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