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형 목사(대구 내일교회)

격변의 시대, 하나님은 절망에서 소망으로 세우십니다

“나는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며 마른 땅에 시내가 흐르게 하며 나의 영을 네 자손에게 나의 복을 네 후손에게 부어 주리니”(사 44:3)

이관형 목사(대구 내일교회)
이관형 목사(대구 내일교회)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지속되는 코로나19의 여파는 소득 양극화를 심화시켰고, 특히 취약계층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삶은 광야와 사막과 같이 생명력을 잃었습니다. 교회도 이 위기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영적인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한국교회에 많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나 큰 위기 앞에 우리는 절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격변의 시기를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며, 하나님은 새 일을 행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길이 없는 광야에 길을 만드시고, 물이 없는 사막에 강을 내셔서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실 것입니다. 무엇보다 광야와 사막과 같은 우리 영혼에 성령의 놀라운 은혜를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

격변의 시기에 우리를 위협하는 그 어떤 것보다 언제나 하나님은 더 크신 분입니다. 그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이 행하시는 새 일을 경험할 때, 우리는 놀라운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과 지혜, 믿음이 회복될 줄 믿습니다.

이사야 40장 1절~42장 17절에서 하나님은 온 세상에 위로를 선포하십니다. 그리고 바벨론의 포로 가운데 놓여있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임하셔서 놀라운 구원을 베푸십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계획은 동방에서 한 정복자를 세우셔서 세상에 정의를 세우고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일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택하신 종은 하나님의 기쁨이며, 겸손과 온유와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이스라엘과 열방에 구원을 베푸십니다.

이사야 42장 18절~43장 22절에서 이사야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구속을 선포합니다. 비록 이스라엘이 맹인이며, 듣지 못하고 탈취당한 종의 상태이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열방의 증인으로 세우십니다. 그리고 바벨론에서 구출하는 새로운 출애굽의 새 일을 행하십니다.

격변의 시기를 살아가며 우리의 모습이 이스라엘 백성처럼 말씀을 탈취당하고, 영적인 맹인은 아닙니까? 또한 하나님을 멀리하고 깊은 죄에 빠져 있는 암울한 현실은 아닙니까?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은 자기 백성의 허물을 도말하시고, 성령을 주셔서 회복과 복된 미래를 약속합니다. 영적인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면, 말씀을 통해 회복의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첫째, 암울한 이스라엘의 현실①(43:22~25)

이스라엘은 맹인이며 탈취당한 종이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열방의 증인으로 세우고자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위해 새 일, 새로운 출애굽을 준비합니다. 이 새로운 출애굽은 무엇보다 하나님이 바벨론을 멸하시고 이스라엘을 구출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현실은 여전히 깊은 죄에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의 열망에 대해 이스라엘이 보여준 절망적인 상태를 7번의 부정어를 사용해서 적나라하게 폭로합니다.

첫 번째 절망적인 상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부르지 않고 하나님을 괴롭게 여기는 것입니다.(22절) 하나님을 찬송하도록 지음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부르지 않고 하나님을 회피합니다. 그리고 형식적으로 반복되는 제사 행위로 인해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지치고 싫증이 나버린 상태입니다.

두 번째 절망적인 상태는 하나님을 공경하지 않고, 사랑과 감사의 표시인 희생 제물을 드리지 않습니다.(23~24a절)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지치게 하는 무거운 짐으로 희생 제사를 부과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번제의 양을 여호와께 가져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향품과 희생의 기름으로 여호와를 흡족하게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한 사랑에서 떠나 세상과 우상을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내적으로 변질되어 예배는 형식적이 되고, 나아가 외적 예배를 거부하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세 번째 절망적인 상태는 죄악으로 하나님을 수고롭게 하며 하나님을 괴롭게 하는 것입니다.(24b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땅히 해야 할 것을 하지 않고, 결코 해서는 안 되는 것을 합니다. 즉, 하나님께 죄악으로 무거운 짐을 지우고 하나님을 괴롭게 합니다.

둘째, 암울한 이스라엘의 현실②(43:26~28)

이사야 선지자는 한 번 더 암울한 이스라엘의 현실을 기억나게 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사랑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지 의로움을 말해보라고 합니다.(26절) 과거 이스라엘은 자기 조상이든, 영적 지도자든, 하나님을 배반했고 심판받아 마땅한 자들입니다. 그리고 성전 제사장은 치욕을 당하고 이스라엘은 진멸되고 이방인의 비방 거리가 되었습니다.(27~28절) 즉,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한 이스라엘은 바벨론의 공격을 받아 성전의 제사장들은 무자비하게 모욕을 당합니다. 또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진멸되고, 포로가 되어 이방인의 비방거리가 된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셋째, 하나님은 우리의 허물과 죄를 도말하시고, 기억하지 않으십니다.(43:25)

이렇게 이스라엘의 상황은 암울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허물을 완전히 지워버리시고, 그 죄를 기억하지 않으신다고 말씀합니다. “나 곧 나는 나를 위하여 네 허물을 도말하는 자니 네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25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바벨론의 손에서 건지시는 것은 이스라엘이 의롭고 가치있는 삶을 살아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으로 그들의 허물을 지워버리셨기 때문입니다. 이 일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종, 그리스도를 통하여 온전히 성취됩니다.

우리도 동일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이며, 하나님 앞에 어떤 의로움도 내세울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있습니까? 하나님께 감사와 사랑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까? 이스라엘 백성처럼 형식적으로 반복되는 예배와 죄악으로 하나님께 무거운 짐을 지우며 하나님을 괴롭게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의 신앙이 이스라엘 백성처럼 암울하다면, 우리의 허물을 도말하시고 죄를 기억하지 않으시는 놀라운 위로와 소망의 말씀을 붙들기 바랍니다.

넷째, 하나님은 우리를 변함없이 사랑하시며, 복된 미래를 약속합니다.(44:1~5)

이스라엘의 신실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들에게 놀라운 은총을 베풉니다. 먼저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야곱, 내가 택한 이스라엘아”라고 부르시며, 특별한 관계를 선포합니다.(1절)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창조물이요, 하나님의 작품이며, 지금도 이스라엘을 돕고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깊은 애정을 담은 표현으로 ‘여수룬(신 32:15; 33:5,26)’이라고 부르며,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합니다.(2절)

여수룬은 ‘의로운 자’라는 뜻으로 하나님께서 특별히 사랑하시며, 반드시 의로운 자로 세울 것에 대한 약속의 표현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비유를 통해 이스라엘의 영적 소생을 약속합니다. “나는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며 마른 땅에 시내가 흐르게 하며 나의 영을 네 자손에게, 나의 복을 네 후손에게 부어 주리니 그들이 풀 가운데에서 솟아나기를 시냇가의 버들 같이 할 것이라”(3~4절) 하나님은 메마른 땅 바벨론에서 목마른 이스라엘 백성에 물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의 영과 그의 복을 참고 넘치도록 부어주신다고 약속합니다. 나아가 후손들은 풀 가운데에서 솟아있는 시냇가의 버들같이 될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즉, 비가 내릴 때, 사막의 식물들이 놀랍게 자라는 것처럼 이스라엘은 기적적으로 소생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1년생 풀과 같은 이방인들의 틈바구니에서 시냇가의 버드나무처럼 번성하며 풍요로운 삶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부어주시는 성령을 통해 풍성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여호와께로 향한 열정적인 회심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을 통하여 주위에 있던 이방 사람들도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는 역사입니다. 나아가 하나님의 백성들은 세상에서 존귀하게 여김을 받을 것입니다.(5절)

격변의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비춰봅시다. 영적인 맹인이며, 말씀을 탈취당한 종의 모습은 아닙니까? 하나님을 멀리하며 하나님을 부르지 않고 깊은 죄에 빠져 살아가지 않습니까?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도 감사와 사랑이 없는 형식적인 예배로 전락하지 않았습니까? 지속되는 위기 속에 하나님의 은혜를 회복하기 원한다면, 하나님의 놀라운 위로와 소망의 말씀을 붙잡기 바랍니다.

부족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명합니다. 하나님의 영과 하나님의 복을 부어주시도록 간구해야 합니다. 자신을 향한 신뢰와 자랑을 버리고 하나님만 의지해야 합니다. 허물을 도말하시고, 성령을 주시는 하나님은 우리의 인생을 절망에서 소망으로 세워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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