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재단이사회 첫걸음 무거웠다
총신재단이사회 첫걸음 무거웠다
30개월 만에 정이사 체제로 소집했으나 재단이사장 선출 무산
  • 송상원 기자
  • 승인 2021.05.04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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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재단이사회가 최연장자인 강재식 목사(왼쪽 첫 번째)의 사회로 개회하고 있다. 이사회는 예배와 상견례를 할 때만 해도 좋은 분위기로 진행됐으나, 정작 안건 처리에 들어가서는 무리한 회의 진행으로 이사장 선출이 무산됐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총신재단이사회가 최연장자인 강재식 목사(왼쪽 첫 번째)의 사회로 개회하고 있다. 이사회는 예배와 상견례를 할 때만 해도 좋은 분위기로 진행됐으나, 정작 안건 처리에 들어가서는 무리한 회의 진행으로 이사장 선출이 무산됐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11일 회의서 선출 재논의

총신재단이사회가 30개월 만에 정이사 체제로 소집됐다. 그러나 총신을 회복의 길로 안내할 것이라고 기대를 받았던 재단이사들은 첫 안건으로 다룬 ‘이사장 선출’조차 처리하지 못한 채 산회했다.
▶관련기사: 외부 이사들 “어이 없고 충격적” … 미숙한 회의 진행, 파행 불렀다

총신대학교 재단이사회가 4월 27일 오후 1시 사당캠퍼스 제1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사회에는 이송 장로, 류명렬 목사, 이광우 목사, 이진영 장로, 김기철 목사, 송태근 목사, 이규현 목사, 화종부 목사, 소강석 목사, 장창수 목사, 김종혁 목사, 강재식 목사, 심치열 교수, 김이경 교수, 정수경 변호사 등 이사 15명 전원이 참석했다.

이사 중 최연장자로 의장 권한을 받은 강재식 목사의 사회로 개회한 이사회는 첫 안건으로 ‘이사장 선출 건’을 상정하며, 먼저 이사장 선출방식을 결정했다. 이사 전원은 가능하면 합의추대로 이사장을 선출하되, 합의추대가 어렵다면 후보자를 추천받아 무기명 비밀투표에 붙여 재적의 과반 이상의 득표자를 이사장으로 선출하기로 동의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먼저 합의추대를 위해 1시간 가까이 논의했으나, 이사들 사이에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이사회는 경선을 채택하기로 하고, 이사장 후보로 김기철 소강석 강재식 목사 3인을 추천 받고 2시 20분경 잠시 정회했다.

2시 30분경 속회한 이사회는 후보 3인이 이석한 상태에서 합의추대 여지를 남겨놓고 계속해서 논의를 이어갔다. 그런데 3시경 소강석 목사가 일정상의 이유로 학교를 떠났다. 소강석 목사는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지만 총회에 균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경선보다 합의추대를 원했다. 끝까지 합의추대를 위해 노력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아 안타깝고, 다음 일정이 있어 다른 후보에게 말하고 부득이하게 자리를 비우게 됐다”고 말했다.

소강석 목사가 떠났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사들은 “이사장 후보로 추천받은 분이 양해도 없이 떠날 수 있냐”며 지적했다. 아울러 이사들은 소강석 목사의 퇴장과 별개로, 앞서 결정한 선출방식에 따라 이사장 선거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의장인 강재식 목사가 계속해서 합의추대를 고수하면서 이사들이 강하게 이의제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더구나 4시경, 강재식 목사는 동의 재청을 받지 않은 채 정회를 선포하고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강재식 목사는 정회를 선포한 이유에 대해 “비상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으나, 기자가 접촉한 이사 전원은 “비상상황이 전혀 아니었다”며 강 목사의 판단에 동의하지 않았다.

교단 소속 한 이사는 “비상상황이 전혀 아니었다. 의견이 양쪽으로 팽팽하게 갈려 도저히 회의를 진행할 수 없었다면 비상 정회를 할 수 있는 명분이 있지만, 강재식 목사를 제외한 모든 이사들이 합의추대가 어려우니 경선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강재식 목사의 퇴장 이후, 항공편 예약 관계로 김종혁 목사도 회의장을 떠났다. 이사회는 이사 3인이 떠난 후에도 이사장 선출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외부이사들은 경선을 실시해 이사장을 선출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사회는 이사 다수의 의견을 반영해 차기 이사회에서 이사장을 선출하기로 하고 산회했다.

류명렬 목사는 “모든 총회와 총신 구성원들이 기대하고 기도했던 귀한 자리였는데, 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그럼에도 이사회가 더 좋은 모습으로 갈 수 있는 하나의 산통이라고 믿고 싶고, 총회와 총신 구성원들이 염원했던 이사회가 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0개월 만에 정이사 체제를 가동한 총신재단이사회는 총회와 총신 구성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첫 이사회를 마쳤고, 11일 차기 이사회에서 이사장 선출 건을 재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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