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진 목사 “교단 미래 이끌 귀한 달란트 지녀 … 합당한 대우 필요”

여성사역자지위향상및사역개발위원회 세미나에서 이국진 목사가 여성 사역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총회의 결단을 요청하고 있다.

여성위 세미나 개최

여성사역자지위향상및사역개발위원회(위원장:황남길 목사·이하 여성위)가 5월 3일 총회회관에서 세미나를 열고, 여성 사역자들의 소명을 재조명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이국진 목사(전주 예수비전교회)는 “여성 사역자는 하나님께서 주신 어마어마한 달란트”라며 “그들에게 교단의 미래가 달려있다. 이제 우리 교단이 그들의 역할을 인정하고 합당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국진 목사는 현재 여성 사역자들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해야 한다’는 성경구절과 관련해 문자주의 성경 해석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 목사는 “성경의 정신, 즉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바라시는 것을 외면한 채 문자대로만 시행하려는 것은 잘못”이라며 “어느 한 구절이 아닌 성경 전체의 가르침에 따라야 하며, 문자 자체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성경에서 율법을 철저히 지켰던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이 오히려 꾸짖으셨던 반면,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잘라먹은 제자들은 정죄하지 않았던 것을 지적했다. 또 이국진 목사는 “우리는 현재 성경대로 두건을 쓰고 기도하지 않으며 입맞춤으로 인사하지 않고, 돼지고기도 먹고 있다. 문화적이고 특수한 맥락에서 주어진 명령과 보편적이고 영구한 명령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는 데에 있어서는 도구, 즉 누가 전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는 점도 주목했다. 이국진 목사는 “하나님 말씀은 누가 전해도 그 자체로 권위가 있다. 여성인 드보라와 훌다도, 어린 아이였던 사무엘도 모두 하나님께서 사용하신 다양한 도구”라며 “이 시대는 여성사역자의 역할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대다. 총회는 이들이 어떻게 하면 자부심을 가지고 행복하게 사역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는 총신신대원 여동문회와 GMS 독신 여선교사회, 총신신대원 여원우회 등에서 참여해 주의 깊게 강의를 들었다. 참석자들은 총회에서 의미 있는 세미나를 마련해 감사하다며, 앞으로 여성위가 여성 사역자들을 위해 더 많은 일들을 해주길 부탁했다. 총신신대원에 재학 중인 김미희 전도사는 “하나님께서는 그 말씀을 전하는 데 누구든지 사용하신다는 말씀이 인상 깊었다”면서 “총회가 예전에 비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세미나 전에 드린 예배에서는 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소 목사는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던 마리아나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어드렸던 마리아처럼 우리가 주님 말씀을 잘 깨달아 듣고 옥합을 깨뜨리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남아 교단을 지켜준 여성 사역자들을 격려한다”고 말했다. 총회총무 고영기 목사 역시 “점진적으로 총회의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여러분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사역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축사했다.

위원장 황남길 목사는 “여성위가 몇 년 째 존속되고 있지만 큰 결의가 없어 아쉽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고생과 수고를 아실 것이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들어주실 줄 믿고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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