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가 강물처럼 흐르는 신앙공동체’라는 부제를 단 나진교회 100년사 표지.
‘은혜가 강물처럼 흐르는 신앙공동체’라는 부제를 단 나진교회 100년사 표지.

여수시 화양면 소재 나진교회(김은길 목사)가 100년사를 발간했다.

<운혜가 강물처럼 흐르는 신앙공동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나진교회 100년사 편찬위원회(위원장:김형곤 장로)가 발간하고, 광신대학교 김호욱 교수가 집필해 총 428페이지 분량으로 완성됐다.

책 서두를 약 130여 페이지에 걸친 ‘사진으로 보는 100년사’로 시작하고, 마무리를 전체 교우들의 사진첩으로 장식해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낸 편집방식이 눈에 띈다. 또한 본문 집필방식도 엄격한 학술 중심의 서술만 아니라 개개인이 경험한 세세한 사건과 느낌까지 담아내는 감성적 서사를 병행해, 더욱 생생하고 읽어나가기 편하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역사하신다는 것을 드러내려고 노력하고, 하나님 나라는 모두가 협력할 때 아름다운 결실을 얻는 것임을 밝히려 했다”는 저자의 의도가 100년사 안에 잘 반영되어있음을 느낄 수 있다.

나진교회는 1921년 3월 나진리 동각에서 숭실대를 졸업한 추동준 조사가 화성학원을 운영하면서, 평일에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주일에는 예배를 드리며 출발했다. 이후 나진리 웅동의 김병욱씨 집에서 김성영씨 형제와 2~3명이 신자가 모여 예배하고, 선교사를 만나 인근 서촌교회에도 출석했다는 증언이 있다. 1922년 4월 1일부터는 서재화 전도사가 시무하기 시작한다.

100년사에서는 설립 초창기의 역사를 각종 기록과 증언 그리고 구전까지 동원해 밝힌 것은 물론, 김경석 진종섭 신복희 김양일 박익현 목사 등 역대 교역자들의 활동기로 시대를 분류해 나진교회가 어떤 성장의 길을 걸어왔고 그 과정에 어떤 시련과 헌신이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철저한 개혁주의 신학에 입각해 권징을 시행하며, 미신에 빠지거나 이단사상을 받아들인 경우에는 어떤 중직자라도 가차 없이 책벌하여 교회의 순결함을 지켜온 기록들도 가감 없이 담았다.

김은길 목사는 “교회설립 당시 나진이라는 동네는 육지라고는 하지만 길이 너무 멀고 험하여 여객선으로 시내를 다니던 작은 변두리 마을이었다”면서 “이 먼 곳까지 선교사가 들어와 교회를 세운 과정, 위기 앞에서 항상 기도로 깨어있어 능히 이겨낸 과정, 성도들의 눈물과 헌신에 하나님 은혜가 함께 한 과정을 100년사에 담아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나진교회는 지난해 100주년을 맞아 설립감사주일, ‘교회이야기’ 연속 강연, 홈커밍데이 등의 행사를 치르고 ‘100주년 역사기념관’을 운영하며 지난 사적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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