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분석 철저하면 사역실패 줄인다”
사역 특징 찾아 자료 객관화 진력…효과적 전략 수립 든든한 지원군

 

▲ 조명순 대표는 누군가는 가야 하고 누군가는 기도해야 하며 누군가는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 대표가 연구 결과를 강의를 통해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 선교역사는 서구에 비하면 매우 짧지만 그래도 100년이 넘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독노회가 1907년 제주도에 이기풍 선교사를 파송했고 1912년 총회설립과 함께 산동성 선교를 시작했다. 오늘날 한국인 선교사의 숫자는 2014년 현재 2만6677명으로 세계 2위라고 한다. 그렇다면 선교사들이 파송되어 사역하고 있는 나라들의 복음화율은 높아졌을까?

아쉽게도 어떤 나라들에는 해가 갈수록 한국인 선교사의 숫자는 많아지고 있지만 국가 복음화율은 떨어지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원인을 분석하되 서구교회가 만들었던 자료를 잣대로 하지 말고 한국인 선교사들의 사역을 역사적으로, 또 현장평가를 통해 점검하면 어떨까?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조명순 대표는 2008년 ‘한국형선교개발원’을 세웠다. 이후 조 대표는 여전한 선교사 파송의 열기 뒷켠에서 묵묵히 한국인 선교사의 특질을 분석하고 사역 모델을 찾아서 저널과 강의로 발표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한국인 선교사의 숫자가 비공식 통계까지 포함하면 3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사역이 정리된 것은 거의 없습니다. 효과적인 사역을 위해서, 그리고 성장하는 2~3세계 교회들에게 선교모델을 제시하기 위해서도 우리의 것을 정리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조 대표는 개발원을 세우고 한국인 선교사의 사역 사례를 모아왔다. 사역을 잘 하는 선교사들의 특징을 찾아 연구 자료로 객관화시켜왔다. 자료를 축적하다보니 한국인 선교사들이 사역을 성공적으로 했던 ‘비교우위지역’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서구선교사들보다 한국인 선교사가 사역을 유독 잘했던 그곳들은 개척정신과 모험정신이 요구됐던 곳이었다. 그렇다면 그런 지역에 더 많은 선교사가 파송되어야 할 것이고, 만일 비교우위지역이 아닌 곳에 선교사가 부득이하게 간다면 비교우위지역과 다른 준비를 갖춰야 할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조 대표는 2013년에는 ‘자신학’, ‘자선교학’이라는 개념을 선보이게 됐고 이 개념은 이제 선교학자들의 논의주제가 됐다.

조 대표는 말한다. “선배 선교사들의 사역을 분석하지 않으면 전철을 밟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에서 했던 고아원 사역은 다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파송되는 선교사들도 같은 지역에 가서 고아원 사역을 또 합니다. 반복하지 말고 새로운 사역 영역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또 그는 강조한다. “현재 한국인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는 나라는 170여 개국입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이 30여 개국에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고 같은 나라 안에서도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보내는데 급급하지 말고 선교지의 사정과 선교역사를 철저히 연구할 필요성이 선교사와 파송교회, 교단과 선교단체에게 있습니다.”

조 대표는 한국형선교개발원을 통해서 선교사들이 현장에 효과적인 전략을 찾으며 과거의 전철을 답습하지 않도록 연구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1990년 오엠에프(OMF)를 통해서 일본 선교사로 파송돼 4년을 사역했다. 귀국하여 미전도종족선교연대, 예장합신교단선교부 등에서 활동했으며, <일본개신교역사이야기(1)>를 저술했다. 선교개발원을 통해 <KAM 저널>을 1년마다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조 대표는 복음주의선교계의 맏언니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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