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듀오 ‘사랑이야기’ 베스트앨범 <앤솔로지> 발표

▲ 형제듀오 사랑이야기(왼쪽부터 동생 김재중, 형 김현중 씨)가 <앤솔로지>를 소개하고 있다.
 
형은 작사를 하고 동생은 그 가사에 곡을 붙인다. 그리고 함께 노래한다. 팀명처럼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며 진행한 작업은 <주님의 숲> <나사렛 예수> 같은 명곡을 탄생시켰다. 그렇게 20년 간 아름다운 찬양을 만들어 온 형제듀오 사랑이야기가 베스트앨범 <앤솔로지>를 발표했다. 80~90년대 한국 CCM 중흥기를 거쳤던 많은 가수들이 하나 둘 자취를 감추는 현실 속에서 사랑이야기는 긴 시간 한결같이 함께 길을 걸어왔다.

“형 덕분입니다” “동생이 다 해줬어요” 12월 9일 서울 과천대로 한 카페에서 만난 사랑이야기는 연신 서로를 추켜세우기 바빴다. 오랫동안 팀이 깨지지 않고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을 알 수 있었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동고동락했던 시간을 돌아보며 만든 베스트앨범을 소개할 때는 표정에서부터 기쁨이 묻어났다.

“20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어떤 곡을 추려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앨범이 나온 뒤 그동안 해왔던 결과물이 이거였구나, 하는 생각에 행복했고 하나님께서 많은 것을 주셨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형 김현중)

<앤솔로지>에는 사랑이야기가 좋아하는 찬양, 그리고 들려주고 싶은 찬양 17곡이 담겼다. 유명한 곡도 있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명곡들도 과감하게 선택했다. 워낙 큰 사랑을 받았던 <주님의 숲>에 가려졌던 좋은 곡들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2집 앨범 수록곡 <그들에겐>이라는 곡은 꼭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출애굽에 대한 이야기인데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 출애굽 1세대들을 바라보면서 쓴 아름다운 곡이거든요.”(형 김현중)

대표곡 <주님의 숲>은 2001년 발표했지만 여전히 CCM 방송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어려운 노래였기 때문에 이렇게 많이 알려질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이 찬양으로 많은 이들이 쉼과 평안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 곡은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하나님이 쓰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그 하나님을 세계 곳곳에 전하기 위해 사랑이야기는 20여 개국을 다니면서 공연으로 주님의 이름을 높이고 있다. 어려운 나라든 잘 사는 나라든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곳은 어디든지 선교지라고 생각하며 다니는 해외 공연이다. 작년에는 소속 기성교단에서 정식으로 순회 선교사 파송도 받았다.

“사실 선교사라는 직함 자체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동안도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라는 마음을 갖고 예배자로 살아왔기 때문에 하던 사역은 똑같죠. 하나님의 일을 하는 형, 오빠, 동생이 되어준다는 마음으로 노래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동생 김재중)

앨범 발매에 맞춰 12월 19일에는 홍대 레드빛스페이스에서 콘서트도 연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하는 정식 공연이라 기대감이 크다. 내년에는 새 앨범으로 팬들을 찾아갈 계획도 세우고 있다.

기회만 주어지면 계속 새로운 곡을 내고 그것을 나눠주고 싶다는 사랑이야기. 다가올 20년도 그들의 찬양은 더 낮고 소외된 곳에 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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