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목사 5위권에 2권 올려…장르 다양성 아쉬워

<왕의 재정> 가장 많은 선택 받았다

지난 한 해 성도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기독서적은 무엇일까? 월간 <기독교 출판소식>에서 온라인 서점과 오프라인 서점에서 취합한 베스트 목록을 발표했다. 매월 선정하는 베스트 목록에서 상위 20위에 든 책들을 다시 순위 합산 방식으로 더해 최종 베스트 20을 선정한 것. 2015년 베스트셀러 1위는 <왕의 재정>(규장)이 차지했다.

<왕의 재정>은 1~12월까지 한 번도 월별 집계 1위를 한 적은 없지만, 최소 5위권 이내에 8번 이상 자리하면서 누적집계에서 1위를 달성했다. 성경적 재정 관리에 대한 이 책은 국내 경제위기와 맞물려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그 뒤를 <5가지 사랑의 언어>(생명의 말씀사), <죽으면 죽으리이다>(규장)가 이었다. 설교집의 최강자 이찬수 목사는 <죽으면 죽으리이다> 외에 <오늘은 견뎌라>(규장)까지 5위권에 2권의 책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기출협에 납본된 991권 신간 도서 중 36%인 346권이 번역도서다. 그런데 베스트셀러 20에는 번역물이 3권에 불과했다. 기출협은 “신학도서 위주의 출판, 고전의 중복출판, 편저작물의 대거 양산 등이 그 이유라고 본다”며 “이런 현상이 출판물 자체의 질적 수준을 제고한 공은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정작 다수의 독자들에게는 어렵거나 식상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반적인 2015년 기독출판을 살펴보면 국내 저작의 비중이 높아진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나 저자의 대부분이 목회자인 점과 장르가 설교집 내지는 간증서인 것은 다양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신앙일반 분야는 올해에도 가장 많은 총 276종(27.8%)이 소개됐다. 이어 신학일반(11.8%), 설교/강해(11.5%)가 각각 2위와 3위였다. 그러나 기독교 교육, 기독교 세계관, 청소년, 제자도, 청년 등 다음 세대를 위한 책들이 총 4.1%에 그쳤다.

올해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개정된 도서정가제법 아래 할인과 같은 마케팅으로 판매를 늘릴 수 없는 상황이기에, 다양한 방법으로 출판 시장 침체를 타개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출협 최승진 사무국장은 “베스트셀러 20을 보면 3개 대형 출판사의 책이 90%다. 독자들의 요구를 파악해 새로운 콘텐츠와 저자를 발굴하고, 내용뿐 아니라 편집 및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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