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박재역/글로벌콘텐츠)

“목사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문자 메시지로 자주 받아보는 인사말일 것이다. 그런데 이 문장은 문법적으로 틀렸다. “목사님, 행복하게 지내세요”와 같이 보내야 한다.

“회자되는 죽음”도 잘못 쓰인 표현이다. ‘회자’는 칭찬받을 만한 일에만 쓸 수 있기에 “회자되는 죽음”이 아니라 “입에 오르내리는 죽음”으로 써야 한다. “자문을 구하거나 받는다”는 말도 바르지 않다. 자문은 누구에게 묻다는 의미이기에 “누구에게 자문해(서)”라는 식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럼 ‘피란’과 ‘피난’의 차이는 무엇일까? 재난을 피해 옮겨 가는 것이면 ‘피난’이고, 전쟁을 피해 옮겨가는 것이면 ‘피란’이 맞다.

이 책의 저자는 동아일보 교열기자로 정년퇴직 후 중국해양대학교 한국학과 초빙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한국어문교열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 바른 말과 글을 알려주는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쓰지만 잘못 사용하고 있거나 기록하고 있는 말과 글을 모아 그 이유를 밝히고 바른 언어를 제시했다. 짬 날 때마다 읽을 수 있도록 항목마다 500자 내외의 간략한 글로 설명하고 있다.

말과 글에도 품격이 있다. 상스러운 소리를 하지 않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법과 맞춤법에 맞게 말하고 글을 쓴다면 남다르게 보일 것이다. 교회 지도자들이 읽어보고 옳은 말 바른 글을 연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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