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섭 목사 등 신학생연합집회 지원
‘30분의1운동’으로 노동하는 목회자들
신학생에 자성·섬김·연합 가치 전해

‘30분의1운동’을 펼치는 최영섭 목사(사진 가운데)가 전국신학생연합집회를 마친 후 총신대 학생회장을 비롯한 신학대 대표들과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30분의1운동’을 펼치는 최영섭 목사(사진 가운데)가 전국신학생연합집회를 마친 후 총신대 학생회장을 비롯한 신학대 대표들과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최근 총신대 사당캠퍼스에서 특별한 집회가 열렸다. 총신대와 칼빈대 학생들을 비롯해 장신대 성결대 서울신대 목원대 협성대 침신대 아신대 등 한국의 주요 신학교 학생들이 연합집회를 가졌다. ‘거룩한 방향으로!’(Holy Direction)란 주제 아래 모인 학생들은 아침 10시부터 밤 8시까지 말씀과 찬양과 기도에 집중했다. 

전국신학생연합집회는 행사를 주관한 조직이 없었다. 최영섭 목사(마을안교회)를 비롯해 ‘30분의1운동’을 펼치고 있는 목회자들이 신학생을 섬기기 위해 후원했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하고 협력했다.

최영섭 목사는 ‘손에 흙을 묻히는 목회자’ 또는 ‘막노동하는 목사’로 잘 알려져 있다.

최 목사는 1991년 인천 구월동에서 마을안교회를 개척해 자립과 부흥을 일궜다. 하지만 교회가 성장하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사람들은 물론 성도들도 “이전과 달리 격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았다. 최 목사는 “교회의 크기에 따라 목사의 격과 위상이 달라진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교회 규모와 상관없이 목회자는 앞서서 십자가를 메고 가는 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목회자는 십자가를 메고 섬기는 종’이란 원칙을 지키기 위해 최영섭 목사는 노동일을 시작했다. 세상의 험한 자리에서 몸으로 일하며 스스로 낮아지기로 했다. 매월 30일 중 하루는 공장이나 건설현장 등에서 일용직으로 흙과 먼지를 뒤집어썼다. 최 목사는 “일하면서 성도들이 얼마나 땀 흘려 헌금하고 헌신하는지 알게 됐다. 외국인노동자에게 일을 배우며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귀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무엇보다 목회자로서 섬김의 자세를 알았다”고 말했다.

최 목사의 모습을 본 주위 목회자들도 노동일을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30분의1운동’이 시작됐다. 이 운동의 정신을 후배들에게도 전하고 싶었다. 최 목사는 전국 신학교 총학생회와 신대원 원우회를 찾아다니며 ‘자성, 섬김, 회복, 상호존중’의 가치를 공유했다. 이 정신에 동의한 신학생들이 이번에 전국신학생연합집회를 개최한 것이다.

최영섭 목사는 “많은 목회자와 교회들이 신학생을 보면서 걱정한다. 신학교에서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하고 목회자가 돼 교회에 오는 것을 걱정한다”며, “이번 집회에서 신학생들은 자성하고 거룩한 방향으로 가겠다고 결단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한국교회는 나라와 사회의 희망인데 점점 힘을 잃어버리고 있다. 앞으로 그 힘을 더욱 잃어버릴 것 같다”며 “목회자들이 자성과 섬김의 모습으로 미래 세대를 키우는 일에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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