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작은도서관 사역의 대상을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한정한다. 다음세대를 찾아보기 힘든 농어촌 지역의 교회는 작은도서관을 운영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수원 지역을 중심으로 사역하는 다함께작은도서관연합회는 최근 서산 서천 김제 문막 등 농어촌 교회들에 작은도서관 사역을 소개하고 운영 방법을 전수하고 있다. 농어촌 교회 목회자들에게 작은도서관 사역을 처음 소개했을 때 모두 같은 질문을 했다. “노인밖에 없는 지역인데, 작은도서관이 필요할까요? 누가 작은도서관에 오겠어요?”

작은도서관에서 지역의 어른들이 더 나은 일자리를 얻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
작은도서관에서 지역의 어른들이 더 나은 일자리를 얻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

이인권 박호성 목사 등 다함께작은도서관연합회 사역자들은 ‘노인일자리 사업’을 사례로 제시했다. 노인일자리는 전국 어디에서나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작은도서관에서 진행할 수 있다. 또한 건강교실, 음악교실, 치매예방을 위한 인지학습 등 노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인권 목사는 “우리는 오전 10시에 작은도서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학교를 진행한다”며 “작은도서관은 연령대에 구애받지 않는다. 지역의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사역을 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어촌 지역에서 작은도서관을 할 때 가장 큰 난관은 지자체의 공무원이다. 목회자들처럼 공무원들도 시골에 작은도서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작은도서관 사업을 모르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도시의 지자체는 작은도서관을 전담하는 부서가 있지만, 농어촌 지자체들은 관련 부서가 없거나 지원예산도 없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때 포기하지 말고 지역에 작은도서관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민들을 위해 진행할 프로그램을 적극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의 작은도서관 관련 법률과 정책을 알려주고 지자체가 지원할 의무가 있음을 주지시켜야 한다. 

농어촌 지역에 부족한 것이 또 있다. 바로 강사다.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없으면 작은도서관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어렵다. 일단 도청에 평생교육 관련 기관이 있는지 확인하고 강사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 전문 강사가 없을 경우, 목회자 또는 가족과 주변에서 강사로 나서야 한다. 전문 강사로 인정을 받으면 정부에서 강의료를 받으며 사역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