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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가을 햇살이 쏟아지고 있었다. 오후 4시 밖에 되지 않았지만, 산 자락엔 벌써 땅거미가 내려앉고 있었다. 저만큼 말라가는 잎새 사이로 감빛이 타오르는 듯 붉게 물들고 있었다.동대구를 지나 경산역에서도 택시로 30여분, 기사는 양 옆이 산으로 둘러싸인 널찍한 분지에서 차를 멈췄다. 그가 가르쳐준 ‘용성면 도덕2리’였다. 마을에서 약간 빗겨난 한쪽, 슬
아름다운 사람들
김지홍
2001.10.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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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온 지 사흘째, 오늘도 아무 일 없이 지나간다. 단단히 각오하고 들어온 길인데 그저 적막하기만 한 산 속에서 이처럼 무료하게 시간만 보내니 뭔가 잘못된 것 같다. 그러나 참으로 오랜만에 누려보는 휴식이다. ”새움복지관에 입소한 이들이 처음 사흘 동안 느끼는 감정의 기복은 대략 이런 것이다. 전북 진안군 마령면 계서리, 마이산을 먼발치에 두고 선 이곳에
아름다운 사람들
정재영
2001.10.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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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루즈벨트 대통령, 에디슨, 링컨 대통령은 굳이 미국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알고 있는 위인이다. 이들은 타임지가 20세기를 마감하면서 뽑은 과거의 인물들로,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에까지 인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사람들임에 틀림없다.이들은 ‘위인’이라는 것 외에도 또다른 공통점이 있다. 어쩌면 이 닮은점 때문에 더 위대해 보일는지 모르겠다. 이들은
아름다운 사람들
정은주
2001.10.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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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쟁과 전쟁, 난리와 난리의 소문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교계에서는 그동안 냉냉하게 식었던 종말의식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디모데후서 3장에서 사도바울은 이 종말에 관해 물리적인 징조가 아닌 사람들의 심리적인 특징에 초점을 맞추어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와같은 특징을 요약하면 사랑의 대상에 대한 전이(轉移) 현상과 영적인 것에 대한 무
아름다운 사람들
김희돈
2001.10.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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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에 보내져 해야 할 일을 다 미치고 나면, 우리는 마치 미래의 나비를 품고 있는 고치처럼 영혼을 가두고 있는 육신을 벗어버릴 수 있게 된단다. 그리고 때가 오면 우리는 육신을 떠나서 고통도, 두려움도, 걱정도 없는… 마치 정말 아름다운 한 마리의 나비처럼 자유로이,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이지… ‘암환자 어린이에게 보낸 편지(The Wheel of
아름다운 사람들
정은주
2001.10.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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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나의 가족)아버지, 제가 아버지께 편지를 쓴적 있던가요?서른살, 적지 않은 나이가 되어서 이렇게 아버지를 생각하며 글을 쓰게 되네요. 이제 아버지 인생의 깊이에 반이나마 도달해서야 새로운 눈으로 아버지를 쳐다보게 됩니다. 어릴 때는 그렇게 커보였고, 십대에는 기를 쓰고 이기려, 넘어서려 했고 이십대에는 망각하려 했던 아버지의 모습이 서른 즈음에
아름다운 사람들
박민균
2001.09.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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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종목은 전·후반 25분 경기에 한 팀당 선수 4명, 골키퍼 1명, 가이드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운동장 양쪽으로는 “조용히”라고 큼지막하게 써 있다. 선수들은 굴러가는 공에서 들리는 소리와 가이드와 골키퍼의 목소리에 집중하며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큰 소리로 응원을 하면 경기에 방해가 된다. 어떤 운동종목일까. 우리에게 조금은 생소한 시각장애
아름다운 사람들
정은주
2001.09.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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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인들을 대상으로 한 잡지 ‘월간 CEO’가 최근 국내 100대 기업의 노조위원장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가장 좋아하는 국내 CEO(최고경영자)로 정문술(64·소망교회) 전 미래산업 사장이 뽑혔다.올 일가상 산업부문 수상자로 정문술 전 미래산업 사장이 선정돼 9월 1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일가기념사업재단으로부터 상을 받았다.’최근 정문술 사장과
아름다운 사람들
김지홍
2001.09.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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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인들을 대상으로 한 잡지 '월간 CEO'가 최근 국내 100대 기업의 노조위원장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가장 좋아하는 국내 CEO(최고경영자)로 정문술(64.소망교회) 전 미래산업 사장이 뽑혔다.올 일가상 산업부문 수상자로 정문술 전 미래산업 사장이 선정돼 9월 1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일가기념사업재단으로부터 상을 받았다.'최근 정문
아름다운 사람들
김지홍
2001.09.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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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장애를 가진 장애아의 부모가 가장 힘들 것 같습니까?”난데없는 질문에 잠시 머뭇거렸다. 깊이 생각지도 않고 “전신마비…”라고 자신없는 대답을 했다. “아닙니다. 발달장애 즉 자폐아를 둔 부모가 가장 힘들지요” 그제서야 맞다 싶은게 짧은 머리가 원망스러웠다. 강위영 교수(대구대학교·디트로이트 연합장로교회)가 장애아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60년
아름다운 사람들
정은주
2001.09.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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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중학생이었던 어린 길원평(현 부산대학교 물리학과 교수·초량교회 안수집사)은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었다. 0‘인생’이 무엇인지 다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생물 교과서의 ‘모든 식물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라는 말에서 시작한 ‘나’에 대한 물음은 ‘인간이란 무엇인??遮?의문으로 번져갔고, 결국 그가 얻은 결론은 ‘인간은 물질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아름다운 사람들
정은주
2001.08.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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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목욕탕에서 장난하다 앞니가 부러진 일이 있다. 별이 보일 정도로 아팠던 건 둘째치고 앞니 끝이 텁텁하더니만 날이 갈수록 깨진 이가 시큰거리고 찬 것을 영 먹을 수가 없었다. 그 앞니 때문에 아직까지 먹을 걸 못 먹진 않지만 웃을 때면 자연히 손이 입으로 올라간다. 옛부터 우리 나라 사람들은 특히 ‘이’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이는 오복에 들었다’고
아름다운 사람들
정은주
2001.08.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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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흙 사랑. 스무 살 박이 이랑공동체(대표:정용갑 목사)의 꿈이 담긴 슬로건이다.농촌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농촌을 온 몸으로 짊어지려는 사람은 더욱 찾기 힘들다. 현실이 힘들고, 미래는 더욱 어둡다는 타산 맞추기에 밀려 도시교회로부터 해외선교지 만큼의 관심도 못 받기 일쑤인 우리의 농촌.그 농촌에 뜻을 품고 조그만 공동체
아름다운 사람들
정재영
2001.08.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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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섭 목사. 올해 나이 33세다. 동안이라 나이에 비해 어리게 보인다. 그러나 그는 그 또래 어느 사람들과 비교해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헌신적인 삶을 살고 있다.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1996년 28세 때 교회를 개척한 김 목사는 바로 어린이 집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가 대학을 3년 정도 휴학하면서 빈민촌 공부방에서 봉사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아름다운 사람들
전영근
2001.08.08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