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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추운 날들이 많았다. 괜한 긴장감에 마음이 들뜨면서 불안이 엄습하기도 한다. 그날은 찹쌀떡과 엿장수가 대목을 맞고 직장인들은 출근을 한 시간 늦추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이러한 풍속도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날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운명을 반쯤 결정짓는 날이기도 하다. 그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의 모범적 사례로 1808년
데스크칼럼
이길환
2013.11.0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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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육체와 정신으로 구성된다. 육체의 세계가 현실세계라면 정신의 세계는 관념의 세계다. 말 그대로 현실세계가 몸으로 느끼는 세계라면, 관념의 세계는 머릿속에 존재하는 세계다. 두 세계는 각각 다른 형태로 존재하지만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현실세계는 관념세계에서 창작의 에너지를 얻고 관념세계는 현실세계에서 충족의 대가를 얻는다. 이처럼 두 세계는 각기 다
데스크칼럼
이길환 국장
2013.10.2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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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이나 종교계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말 가운데 하나가 개혁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혁이라는 말 앞에서 이의를 달지 못한다. 변화에 대한 의지가 없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사람으로 인식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혁을 외치는 사람들 중에는 개혁의 의지가 전혀 없는 사람도 많다. 개혁(Reformation)은 라틴어 재생(Reformatio)
데스크칼럼
이길환
2013.10.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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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사격 당시 해외에는 한반도에 곧 전쟁이 터질 것처럼 알려졌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위험지역에 있는 우리는 긴장은 좀 했지만 오히려 무덤덤했다. 오래전부터 계속된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생긴 타성 때문이었다. 경우는 좀 다르지만 천안 논산 간 고속도로를 가다보면 논산 톨게이트 못 미쳐 지독한 구린내 존이 있다. 가끔 지날
데스크칼럼
이길환 편집국장
2013.10.1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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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이단 경계령아마도 예수님의 실체와 행적 그리고 그 이적들만큼 세상에 크고 진한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도 없을 것이다. 실체에 대한 진위에서부터 속성에 대한 의문까지 수많은 의혹과 혼란에서 종교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인류 역사와 문명을 지배하면서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었다. 그래서 믿음의 존귀함은 의혹과 혼돈 속에서 신념으로 굳어진 것이기에 더욱 가치
데스크칼럼
이길환
2013.10.0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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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반 한 대중가수는 ‘존재이유’를 그리움에서 찾았다. “니가 있는 것이 나를 존재하게 해. 니가 있어 나는 살 수 있는 거야”라며 언젠가는 돌아가 다시 만날 거라는 믿음에서 존재감을 느끼고 있다. 상투적인 가사지만 당시 공전의 히트를 쳤다.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한 조사에서 존재이유를 묻는 질문에 &ldqu
데스크칼럼
이길환 국장
2013.09.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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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반도 중앙 산악지역에 살았던 세노이 부족은 꿈의 부족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전형적인 정글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미개한 부족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존재가 부각된 것은 꿈에 대한 독특한 사고와 그로인한 삶의 방식 때문이었다. 그들은 꿈을 잠재적 세계와 현실을 연결시키는 매개체로 여겼다. 지난 밤 꾼 꿈을 현실에 반영하고 삶의 거울로 삼았다. 그들은 꿈
데스크칼럼
이길환
2013.08.2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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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문명에서 새로운 발명품들은 역사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종이나 화약, 항생제 등등 그것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후 20세기 중반 등장한 컴퓨터의 발명은 오늘날 세계 문명에 절대적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 무게 30톤에서 100그램대로, 크기가 1만 5000 평방비트에서 손바닥 안으로 줄었고 기능면에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이제는 이른바 5세
데스크칼럼
이길환 편집국장
2013.08.2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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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군대에서 활용하는 위장술은 적의 눈에 띄지 않도록 자신이나 주변을 꾸며 자신을 보호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승리를 이끄는 전술이다. 사냥을 위해 몸을 숨기거나 무기를 은밀하게 감추는 것, 나아가 엄살이나 협박 등 순간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행위도 위장술에 속한다. 이처럼 선의 건 악의 건 남을 속여 이익을 쟁취하려는 의도의 행위가 위장술이다. 즉 본래의 속마
데스크칼럼
이길환
2013.08.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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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시야는 그 사람이 소유한 지식과 비례한다는 말이 있다. 동공을 통해 들어오는 대상은 수없이 많지만 뇌에 각인되는 것은 필요한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을 분별하고 인지하는 것은 정신과 지식이며 그 정신과 지식의 폭에 따라 시야가 정해진다는 것이다. 사람이 볼 수 있다는 것은 최고의 행운이다. 헬렌 켈러 여사는 “볼 수 있다는 것은 하늘
데스크칼럼
이길환
2013.07.1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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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널리 알려진 바벨탑 사건은 인류 역사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사건 중 하나다. 존재 여부에서부터 정치, 문화, 예술 등 숱한 신화와 일화에 이르기까지 인류 문명과 함께 해 왔다.바벨탑은 노아의 증손이요 함의 장자인 구스의 아들 니므롯(님로드)이 세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를 성경은 세상의 첫 용사요, 용감한 사냥꾼으로 기록하고 있다. 역사 속
데스크칼럼
이길환
2013.07.0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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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소변을 가리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기어 다니면서 이불에 오줌을 싸고 손을 빨며 젖병에 든 우유를 먹겠다고 하는 등 갓난아이 행동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 흔히 갓 동생을 본 아이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소외감에서 오는 일종의 ‘퇴행현상’이다. 생물학적 측면에서는 생물체가 기관이나 조직의 발달 단계에서 어떤 원인으로 인해 예전의
데스크칼럼
이길환
2013.07.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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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7월이 눈앞이다. 엊그제 추위 속에서 새해 희망을 얘기했던 것 같은데 벌써 장마를 걱정하며 절반의 시간을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다. 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 온 느낌이다. 그 시간들은 즐거웠건 슬펐건, 또는 기억 속에 남아있건 남아있지 않건 의식을 갖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졌던 신의 선물이었다. 그러나 그에 대한 가치는 각각 다르다.
데스크칼럼
이길환
2013.06.1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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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일부분으로 여겨오던 갑을문화가 요즘 세간에 화제다. 남양유업 사태로 촉발된 ‘밀어내기’ 관행이 죽음을 부르더니 사회문제로 부각됐다. 라면상무, 빵회장, 우유조폭사원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그런가하면 갑을문화는 인간의 사회활동 이후 가장 비극적 단면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계약에서 쌍방을 지칭하는 ‘갑을관계&rs
데스크칼럼
이길환
2013.05.2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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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서머셋 모옴이 1915년 완성한 자전적 소설 <인간의 굴레>는 장애를 가진 주인공 필립이 육체적, 정신적 굴레를 벗고 성숙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신체적 장애, 외로움, 열등감, 구속과 간섭, 허상, 신앙 등 닥치는 인생의 모든 과정들이 굴레처럼 옥죄인다. 필립을 감싸고 있는 굴레 중 가장 오래되고 깊은 것은 신체적 장애와 신앙의 굴
데스크칼럼
이길환
2013.05.14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