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조종사들이 공해상이나 밤하늘에서 경험하는 ‘버티고 현상’(공간정위 상실)은 감각기관의 착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사막에서 주로 만나는 신기루 현상이나 지하 지하철역에서 방향을 잃는 것도 감각기관의 착각 때문이다. 사전은 착각을 사물이나 사실을 실제와 다르게 지각하는 것으로 보편적 사실에 대한 주관적 객관화 현상이라고 풀이한다.
탈무드에 한 랍비와 나그네의 대화가 나온다. 랍비의 집을 방문하게 된 나그네가 집안에 살림이 없는 것을 보고 살림살이가 왜 이렇게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랍비는 그렇게 묻는 당신은 살림살이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되물었다. 나그네는 저는 떠돌이 방문객인데 살림살이가 있을 수 없지 않습니까?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랍비는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길 역시
가상 세계를 다룬 영화 매트릭스는 기계에 의해 인간이 양육되는 사이버 세계의 단면을 그리고 있다. 1999년 첫 회가 개봉된 이후 3편까지 나왔다. 기계문명의 폐해를 고발하는 터미네이터와 비슷한 유형이지만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기계가 인간을 지배한다. 무생물에 의해 생물이 지배당하는 기막힌 형국이다. 매트릭스라는 말은 라틴어 어머니(mater)와 자궁(-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몇 번씩은 깊은 회의나 절망에 빠지게 된다. 그것이 사랑의 문제건 먹고사는 문제건 한바탕씩 몸살을 앓으며 성장하고 늙는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도 40대에 깊은 고뇌에 빠졌다고 한다. 인생의 허무가 문학적 고독으로 자리잡으면서 그를 괴롭힌 것이다. 톨스토이는 절망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서 갖가지 방법을 생각한 끝에 네 가지 방법을 생각
인간에게는 지난날을 그리워하는 향수(鄕愁)가 있다. 고향이나 근본을 잊지 말라는 사향지심은 추억의 행적들이 쌓여 만들어내는 정서의 산물이다. 고향에 대한 향수는 단지 태어난 곳에 대한 그리움이 아니라 그곳에서 만들어진 과거의 기억들에 대한 애착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의 정서는 향수에 기인하고 아름다운 향기가 담겨있는 추억 한편은 고전(古典)과 같다고 한다.
동서양의 풍속은 이질적인 면이 있다. 서양에 오케스트라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사물놀이 같은 농악이 있다. 서양 악기가 음의 고저에 기인한다면 동양 악기는 음의 강약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음의 고저가 조화된 서양음악이 마음을 모아 준다면 반복과 강약이 조화된 동양음악은 마음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조화(Harmony)는 서로 어긋나지 않고 잘 어울리는
흔히 새벽 미명에 떠오르는 태양은 생명의 시작을 상징하고 저녁 무렵 곤함이 묻어 있는 노을빛은 막바지 황혼의 인생을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송년에는 지는 해를 바라보고 신년에는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성경은 “세월을 아끼라(골 4:5, 엡 5:16)”고 가르치고 있다. ‘아끼라’는 말은
모든 생명체는 빛을 향해 모여드는 곤충들처럼 가능성을 향해 달려간다. 사람들은 그 가능성을 희망, 소망, 비전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미래라는 불확실한 세계를 바라보게 하고 때로는 설레이는 그리움으로 다가오게 하기도 한다. 마음을 넓히고 여유를 주며 푸근한 연민을 일으키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불확실한 세계는 현실이라는 모습으로 가시화 된다. 불확실한 현실은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스톡데일이란 미국의 한 장군이 베트남전에서 포로가 됐다가 8년 만에 살아 돌아온 후 생겨난 말이다. 그가 8년 동안 하노이 힐튼 수용소에서 불안한 생활과 수많은 고문 속에서도 살아 돌아 온 후 미국의 경영 컨설턴트 짐 콜린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용소 생활에 못 견디고 죽어나간 사람들은 대부분 낙관주의자들이었고 답변했다. 낙관주의자들은 긍정적
미국의 경제학자 R. 넉시는 <저개발국의 자본형성의 제문제>(1953년)라는 책에서 균형성장론을 주장하면서 빈곤의 악순환이란 말을 사용했다. 빈곤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균형적인 투자와 발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저개발국의 불균형성장론을 주장한 A.O. 허쉬먼은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투자를 효율에 따라 차별적이고, 중점적으로 해야
지난 해 10월 지진으로 무너진 칠레 산호세 광산에서 33명의 광부들이 한 사람도 상하지 않고 69일 만에 구조된 사건은 극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생존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매몰 광부들의 강인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17일 동안이나 탐침봉을 뚫으며 구조의욕을 보여 준 칠레 정부의 끊질 긴 노력은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 생각하게 하며 문명국
영국의 정신과 의사 앤서니 스토는 고독할 때는 여행을 떠나라고 했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용기와 지혜를 터득하고 좀 더 마음을 넓혀 풍요로운 삶을 꾸려갈 수 있는 동력이 고독에서 나오고 여행은 고독을 채워주는 기회라고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독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외롭고 쓸쓸한 것이며 세상과 격리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사전에는 고독을 부모 없는
요즘 한때 풍요를 누렸던 서구 선진국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데 속은 텅 비어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유로존 3대 경제대국에 세계무역 7위의 이탈리아는 지난 4일 무디스가 신용평가를 3단계 낮추자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94년 입각해 그동안 돌발 발언과 성추문 등 숫한 스캔들을 일으키면서도 버텨 온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그 여파로 지난
사람의 얼굴은 80가지 근육으로 7000가지 이상의 표정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신체 중에서 유일하게 변화를 줄 수 있는 얼굴은 마음을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의 혼이 다니는 통로라고도 한다. 중국이 자랑하는 2급 비밀기예라는 변검보다도 더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내는 얼굴도 가면속에 가려지면 알 수 없는 세계로 돌아간다.가면은 인류 역사만큼이나 오랜
맹자는 서경에서 왕도론을 펴면서 ‘역성혁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역성혁명은 “왕이 부덕하여 민심을 잃으면 덕이 있는 다른 사람이 새로운 왕조를 세울 수 있다”며 혁명을 역성드는 말이다. 이 말은 쿠데타 세력들이 자기합리화를 주장하기 위해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현대사회가 갖고 있는 모순 중 하나는 권력의 흐름과